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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0 투 유마
현재시간 오전 4:33분.
어제 밤 10시에 학교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씻고
숨돌릴 틈도 없이 옆 생활관에 있는 친구들과 모여서
통닭 두마리 시켜먹고 2시쯤 보기 시작한 영화.
3:10 투 유마.
3시 10분에 유마로 가는 기차를 타러 가기까지의 로드무비.
그리고 서부극.
영화가 다 끝난 지금 나는 또 심란해졌다.
일단 복잡하게 해석되는 다양한 영상과 스토리전개.

  황야에 가축을 기르며 가난하게 연명하고 있는
퇴역군인 크리스찬 베일.
그에겐 아름다운 아내와 두 아들이 있었지만
지독한 가난과 빚, 그리고 가뭄때문에 겨우 연명을 이어가고 있었다.
정의감이 불타는 첫째와 폐렴에 걸린 둘째.
영화 후반부에 나오지만 베일이 그렇게 가난한 황무지를 벗어나지 못했던 이유는
둘째가 건조한 지역에서만 살아야 한다는 의사의 지침때문이었다고 나온다.
어쨋든 서부 강도들의 대장으로 나오는 러셀크로.

  어느날 러셀이 이끄는 강도집단이 은행으로 호송중이던
현금운송마차를 습격한다.
총과 총을 겨누며 수많은 사람들이 죽는다.
강도들 그리고 호송경호관들도.
그 길에 우연히 자식들과 함꼐 지나가던 베일이 광경을 목격하게되고
그때부터 강도집단 우두머리 러셀과 가난한 퇴역군인 베일의 인연이 시작된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아까도 말했지만
가난하기에 돈이 필요했던 베일이 러셀을 잡는 무리에, 일정 게런티를 받고 러셀을 유마(큰 감옥이 있는 곳)행 열차에 태우기 작전에 지원한다.
그리고 가는길에서 러셀을 따르는 이인자가 추격을 해오고
추격을 당하고
총질 난사극을 펼치며 죽고죽이는,
끊임없이 계속해서 사람들이 죽어나가지.

  난 서부극이 총이라는 무기로 너무나도 간단하게 사람을,
그리고 남녀노소 할것없이 누구라도 쉽게 죽일수 있다는 위험성에
큰 거부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별로 안좋아 한다.
여간해선 찾아서 보지도 않고.
이 영화도 크게 다를바가 없었지.

  그런데 이 영화의 스토리가 주는 느낌은, 뭐랄까..
어떻게 표현해야지 내 마음에 들까, 라는 고민을 하게 만든다.
너무 늦은시간까지 영화를 본 것때문이지는 모르겠지만
글도 두서없이 써지고 정신도 혼미해서,
하지만 영화를 본 직후에 글을 쓰지 않으면
내 마음을, 온전히 이 영화를 본 감동을 남기지 못할 것 같아서 주저리 읊고 있긴 하지만.. 뭐..

  여튼 막바지에 이르르면 처음에 러셀호송을 맡았던 5~6명 중
러셀 호송을 의뢰했던 의뢰인과
베일, 그리고 도중에 정의감 때문에, 그리고 러셀을 존경하는 것 때문에 쫒차온 베일의 첫째아들 외엔 다 죽는다.
그리고 그들이 도중에 만났던 사람들은
베일 무리를 쫓아오던 러셀의 이인자에게 모두 살해당하고.
3시가 다가올 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마지막으로 한 마을을 둘러싼 대 난사극이 펼쳐지지.
이인자가 베일을 죽이는 자에게 2백달러를 주겠다는 걸 마을 광장에서 마을 사람들에게 외치고
마을사람들은 2백달러에 미쳐 대악당인 러셀을 호송한 베일을 죽이려고 총을 꺼내들지.
그렇게 달려드는 마을 사람들을 쏴 죽이는 베일과
베일의 정의감에 감동한 러셀이 자진해서 유마행으로 가는 열차에 뛰어들게 되고.
아주 개막장 쓰나미가 영화가 끝나기 10분전에 펼쳐진다.

  도중에 러셀이 천달러 줄테니 베일에게 물러나라는 말을 하는 장면,
개소리 말라며 혼자 멋있는척하며 아들 돌려보내고
궁상맞게 의뢰인에게 자기집 돌봐달라는 소릴하는 베일,
피신해서 집으로 돌아가려던 첫째가 나중에 마음 고쳐먹고
아버지와 러셀을 쫓아오는 장면,
유마행 열차 타기 직전 총세례를 받으며 정거장 안에 숨어있던 베일이 사실은 아들 앞에서 쪽팔릴까봐 아까 그 말 했다는 장면,
러셀이 쪼금 감동해서 유마행 열차 타주긴 하겠는데
사실은 자기 벌써 2번 갔다가 2번 탈옥한 여유있는 강도라는 자랑,
헐레벌떡 유마행 열차 탔더니 베일, 뒤 쫓아오던 이인자에게 총맞고 뒤지고 그걸 본 러셀이 충격먹고
자기를 위해 온몸 바쳐서 쫓아왔던 이인자를 스스로 쏴 죽이고
뒤에있던 자기 부하들 다 쏴죽이는 개막장 악당.
그러면서 다시 유마행 열차 타고 가는듯 싶더니
휘파람 불어서 자신의 애마를 열차 쫓아오게 만드는거.

  뭐지?

  베일은 병사시절 전쟁중에 지 혼자 도망치다가 자신을 적으로 착각한 아군에게 다리 총 맞아서 외다리가 된게 쪽팔려서
자신의 아들에게는 왜 그렇게 된건지 말도 안한체
그냥 두리뭉실 정의감에 넘치는 말과 멋있는 행동만 하려고 했던
멍청히 겁쟁이였다.
그리고 나중엔 러셀에게 구걸하지. 나 멋있는거 아들한테 한번 보여주고 싶으니까 좀 가자고.

  러셀은 자신의 부하가 인질로 잡히면 싸그리 그냥 다 죽여버리는 악당. 과거 자신의 어머니에게 버려졌다라는 상처를 안고 그 누구도 믿지 않지만 자기 아들앞에서 간지나게 뭔가 좀 해보려는 베일에게 감동좀 느끼고 갑자기 급 친구처럼 돌변하다가 죽어버리니까 폭발해서 가장 가깝고 뛰어난 이인자를 다 죽이고도 모잘라 자신이 이끌던 무리까지 다 죽여버리는. 안하무인 유아독존. 그래놓고 다시 유마행 열차는 이유는 뭐냐. 왜, 죽은 베일의 마지막 뒷모습까지 멋있게 장식해주려고? 베일의 아들이 뒤에서 보고 있으니까 깔끔한 세레모니를 원했나?

  가장 어처구니가 없는건 이인자. 악당중의 개악당이지만 러셀을 하늘처럼 받들며, 물론 동료를 아무런 죄의식 없이 죽이는 러셀을 보면서 반은 증오, 반은 경외를 느끼며 따랐다. 흙바닥 뒹굴면서까지 아주 교묘하고 예리하게,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 대장을 구출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진정 러셀을 쫒기를 원했는데, 그리고 그를 구출해 냈는데 한순간에 변심한 러셀의 총질에 그만 죽지. 물론 옳지 않는 자를 위하며 거기에 의미를두고 자신의 모든것을 걸었던 모습에선 그가 잘못된 인생을 걸어가고 있었다는 말은 되지만 자기가 할일 다 하고도 잘했다는 소리는 커녕 대장에게 총맞아 죽는건..

  안하무인 러셀, 비겁한 겁쟁이 구걸자 베일, 다해주고도 본전도 못찾은 이인자.

  막장 세상 인간관계.
  하지만 나름 탄탄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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