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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듯, 어디서 본 듯, 그럴 것 같다가도 아니 왜?? 에이씨 ㅠ 로 끝난"

 

스포일러 가득한 리뷰 입니다. 개인적인 감상평이오니, 먼저 드라마를 보신 후 공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막장 인생, 빚더미에 앉아 더이상 도망칠 곳도 없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총 6가지 게임을 즐기면서 최후의 생존자를 가리는 게임 스토리. 당연히 최종 상금은 어마어마한 수백억이고, 처음에는 목숨을 건 게임의 규칙에 도망도 치려고 했지만, 결국에 현실이 더 지옥인 것을 알게된 사람들이 결국엔 끝까지 가는 이야기.

주인공 이정재. 주인공 버프 충만.

  처음에 넷플릭스에서 예고편으로 광고를 할 때, 이런 컨셉의 드라마라는 것에 왠지 기대를 하지 못했었다. 뭐랄까, 외국의 방탈출이나 보상을 걸고 생존하는 컨셉의 영화들을 많이 봐서인지, 한국형 생존 게임 드라마라는 것이 오글거리는 클리셰 범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을까. 하지만 최근 킹덤도 그렇고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화려한 연출과 어색하지 않은 세트, 연기, 분장들을 보며 과연 시청자들의 만족도를 얼마나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 약간의 기대도 하고 1편부터 보았다.


  전반적인 스토리나 캐릭터들은 참 매력 있었던 것 같다. 다들 한 자리씩 꿰차고 있는 배우 분들이라서 그런지 맛깔나게 캐릭터를 그려내주신 것 같았다. 하지만 악인은 끝까지 악인이었고, 얄미운 사람은 끝까지 얄미우며, 불쌍한 사람은 한없이 불쌍하게만 그려져서 약간 입체적이다라기보다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처럼 각자만의 색체를 진하게 가지고 있어서 약간 평면적인 느낌도 들었다.

  아무래도 드라마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 스토리를 앞서 나가고 싶어하시는 분들의 경우 항상 중간중간 내뱉는 말이 있다. '쟤 나중에 죽을 것 같아. 저 사람.. 뭔가 좀 이상한데? ㅋㅋㅋ' 라는 식으로 예상을 하는 재미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게 나였다.

  보통 스토리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인물 관계도를 통해서 향후 이 사람이 어떤 형태의 장치로 쓰이다가 어떻게 될지 예상하는 재미로 '오징어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스포일러 가득한 감상평을 남길텐데, 드라마를 꼭 보시고 함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성기훈 (이정재)

  음 전형적인 캐릭터라고 해야하나. 돈 때문에 찌들리게 가난하게 살아가면서, 어머니께서도 시장에서 채소 팔면서 사시고, 이혼하고 재혼한 아내와 그 집에서 여유롭게 사는 딸에게 늘 죄책감을 살아가는 인물. 그 가난한 집에서 어머니가 꿈쳐둔 돈 훔쳐서 경마장에서 다 날리고, 다음 달 까지 안갚으면 신체 포기각서로 장기까지 팔리는 막장 인생의 성기훈은 이 오징어 게임에 초대된다. 주인공 버프를 무지하게 받은 인물이며, 중간에 살짝 인간 본성의 추악함을 드러내는 듯 하다가 마지막까지 전형적인 착한 주인공 클리셰를 극복하지 못하는 인물. 빨간 머리 염색은 왜 한걸까? 거기에 어떠한 의미를 담고 싶었던 건가... 이 드라마를 보면서 여러가지 클리셰를 깨부수는 듯한 뉘앙스를 주다가 결국엔 아주 전형적인 승리자 주인공이 되어버리는 캐릭터였다.

  뻔한 스토리처럼 늘 약자를 챙기고, 운도 엄청 좋으며, 알고보니 에디터를 옆에 끼고 다녔던 인물... 마지막 9화가 오징어 게임의 전체 스토리와 재미를 다 무너뜨리는 것 같아서 많이 아쉬웠다.


조상우 (박해수)

  드라마를 잘 안보는 내 입장에서 박해수 배우는 처음 본 얼굴이었다. 지적이면서도 날카로운 이미지였는데, 결국 주인공 버프의 오른팔을 담당하며 최후 빌런으로 성장했으며, 어이없게도 신파극의 희생양이 된 캐릭터다. 어차피 죽을 목숨이었다고는 하나 그 험난한 고비들을 다 넘어오면서 많이 지쳐있었기 때문일까. 극 후반의 모든 눈물샘을 쥐어 짜는 캐릭터로 역시 스토리의 재미를 반감시키도록 소모되어서 좀 아쉬웠다. 처음부터 영악한 끼가 보여서 빌런이 될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피도 눈물도 없이 사람 죽여오더니.. 마지막엔.. =_=a. 차라리 이정재가 죽고 이 사람이 최종 승자가 되는 구조였으면 진짜 뒷통수를 딱! 치면서 뭔가 통쾌하지만서 섬띵 빌런의 세계관으로 나아갈 수 있는 오징어 게임이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는데 말이지... 가난한 생선장수 집 아들내미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수재였지만, 선물을 손대면서 빚지고 인생 나락으로 가버린. 스토리 상으로도 은근 빌런짓 하며 결국 마지막에 신파 스토리로 나락가버린 캐릭터였다.


오일남 (오영수)

  와~ 이 할아버지 보면서 이렇게 나이 드셨는데도 불구하고 배우로서 활동하신다는 것에 참 놀랐었다. 실버 배우들의 저력이라고 해야하나. 그런데 스토리 중간중간에 너무 많은 단서들을 줘서 극 중간부터 좀 예상을 했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으시는 분은 여기서부터 그만 읽으시는게 좋을 것 같다. 주인공 버프를 받은 이정재가 끝까지 챙기는거 보면서 좀 뭔가 있겠다.. 싶었다. 더군다나 가장 먼저 죽을 것 같았던 분이 계속해서 살아남고, 중간중간 이정재를 잘 챙겨주고, 뭔가 의미있는 조언들을 하기 시작하면서.. 이 영감탱이 보통 내기가 아니구나.. 싶긴 했다. 그 형사가 참가자 리스트를 보여줄 때 001번이 없이 바로 002번 자료부터 나오는 것부터가 의심스러웠고, 구슬 놀이할 때 '여기가 내 집이었어~~'라는 치매걸린 소리 할 때부터 저 할아버지에게 특화된 세트이구나.. 싶었다. 그리고 의심 가득하신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죽는 순간을 딱! 카메라가 걸어나오면서 안보여줌. ㅋㅋㅋ 거의 중간 때부터 예상을 하고 있었어서 재미가 좀 반감되긴 했다. 그래도 짬이 있으시다보니 확실하게 초반에는 뭔가 기괴하면서도 신나해 하시는 모습에서 약간의 섬뜩함이. 중반부 갈 때에는 정말 짐짝처럼 ㅠㅠ 하여간 구석에서 꾸주리고 앉아 있는 모습 보면 진짜 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짜증과 안쓰러움이 교차해서 생겼다랄까 ㅋㅋ 


강새벽 (왼. 정호영) / 지영 (오. 이유미)

  눈물샘 폭발 전형적 클리셰 어디서 많이 본 캐릭터들이면서 제대로 소모되어주시는 두 분. 그거 있잖아.

새벽 : 내가 죽으면.. 내 동생.. 부탁해요..

지영 : 내가 너 꼭 이기게 해줄게.

  전쟁 영화에서 가족 이야기 하면서 살아 나가면 내 가족 꼭 부탁한다는 사람은 결국 죽는다.

  구석에 혼자 앉아 있는 사회성 부족한 애 한테 손 내밀면 나중에 나 대신 죽어준다.

  아예... 신파를 위하여 만들어진 장치로 아주 적절한 위치까지 잘 끌고 가다가 제대로 죽어주신 두 분. 캐릭터의 성격이 전체적인 드라마에서 좋은 양념으로 잘 쓰이다가 결국엔 예상했던 그 위치에서, 예상했던 그 이야기를, 예상했던 그 시점에 이야기해주고 퇴장한다.

  30분 남은 게임에서 구질구질하게 굴지 말고 막판에 딱 한 겜으로 끝내자면서 갑자기 서로, 남에게 말 못할 이야기를 서로에게 해주자면서 갑자기 썰을 푸는데...

멈춰!!

  주인공 버프 받고 있는 새벽이와 한 두편만에 팀전에서 껴들은 지영 중 누가 살 것인가? 여기서 지영이 살았으면 진짜 대박이지.. ㅋㅋㅋ 갑자기 리뷰 하다보니까 진짜 이미 30년은 우려먹은 스토리 그대로 전개되는 느낌이라서 오징어 게임의 여운이 반감되는 느낌이긴 하네 ㅠㅠ

  그리고 갑자기 지영이 어이없게 게임을 포기하는 장면에서, 그만 웃음이 터져나와버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 뭐야, 왜그래!!! 다시해!! 게임 다시해!!!"
"니가 나한테 물었지? 나가면 뭐할거냐고.. (피식) 나.. 생각해보니까.. 나가서 뭘 할게 없더라고.."
자~ 여러분~ 이 타이밍에 즙짜주세요~
녹즙기 광곤줄..

    아예.. 아무래도 이 시점 부터 정말 많이 재미가 반감된 것 같았다. 초반의 신선함은 사라지고 전형적인 스토리 구성으로 흘러가면서 앞으로 전개가 아주 자연스럽게 보이는..


장덕수와 한미녀

  장덕수 사람 같은 캐릭터가 참 착한 것 같아. 늘 한결 같이 못된 짓만 하다가 결국엔 통수 맞고 뒤지는. 한미녀 캐릭터는 좀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색깔이 진해서 오징어게임의 좋은 양념이긴 했지만 뭐랄까.. 볼케이너 순살치킨처럼 첫 맛은 좀 있었지만 자꾸 먹으니까 좀 질리는?

한미녀의 양념 맛이란...

  첫 게임에서 사람 총으로 마구마구 쏴 죽이는걸 봤으면서도 화장실 가고 싶다고 엄청 때쓰고 욕을 하지 않나,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지 않나.. 이해 안가는 행동만 골라하다가 마지막에는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서 서리가 내리지'라는 멘트와 함께 덕수와 동반자사ㄹ...

  이 사람은 목숨이 몇 개 되나봐. 진짜 물불 안가리고 이리저리 붙을 뿐만 아니라 가장 목소리 크게 비호감 짓을 골라서 하는데.. 못배운 캐릭터라는 컨셉 때문일까, 만약 진짜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게임 안에 있는 사람이라면 과연 저럴 수 있을까 싶어서 별로 공감이 되지 않았다. 물론 너무 몸 사리고 있는 것도 재미는 없겠지만, 그래도 저 정도면.. 최소한 꺼릴 땐 꺼리고 나댈 땐 나대야 하는데...


  초반부에는 신선한 느낌이 있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그 신선함이 많이 사라지고 어디선가 봤던 이야기대로 흘러가게 되어 아쉬운 드라마였다. 단편이 아니라 9편까지 흘러가는 장편이었기에 각 캐릭터마다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깊이 있게 풀어내려고는 하였지만, 큰 흐름은 결국 주인공 버프로 승리하고, 그 주변 인물들은 모두 보조적 장치였다는 것에 아쉬움이 남는 드라마였던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가 정말 좋다고 생각하고, 넷플릭스가 투자지원을 해줬기 때문에 작가나 감독, 배우들이 그리고 시청자들이 K 드라마로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같아서 감사하다 :)


  처음에는 놀라웠던 세트장이 후반부로 갈수록 조악해지는 것은 투자비용이 부족했던 것 때문일까 ㅠ 발로 차도 열리는 철문이라면 잠금 장치는 무늬였던 것일까. 그 와중에 매우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장기 적출로 죽은 사람들의 장기를 팔아넘겨 돈을 버는 사람들은 정말 담대함이 엄청난 것 같아보였다. 도대체 그런 부분은 왜 넣었던 걸까? 저 지옥 같은 곳에서도 돈을 벌고 싶어하고, 빼돌리는 비열한 인간상들을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 고시원에 산다고 했던 형사의 형은 왜 그곳에 있었던 것이며, 숨어 들어온 형사 하나 찾지 못하는 것은 백여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수백대에 이르는 CCTV를 보면서도 못찾는 것은 왜일까.. 일꾼들에게 부여된 권한이 너무나 커서 크로스 체크가 안되는 형태로 운영되는 조잡한 보안과 운영 방식으로 어떻게 이런 살인 게임을 수십년간 운영해올 수 있었던 것 일까..;;; 글 막바지 되니까 이것저것 물음표가 많이 생기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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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와 픽사 애니메이션에 견줄만 했다.

하지만 중국의 요즘 문화 침략적인 행태를 보면 잘만든 작품이라고 해서

소비를 해줘야하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중국 애니 '나타지마동강세(哪吒之魔童降世)' 공식 포스터

 

주말에 심심해서 뭘 볼까 고민하다가 이 애니메이션을 보게 됐습니다.

원래 어렷을 적부터 중국 무협 영화를 자주 보기도 했었고 (부모님의 영향이랄까..)

유치한 3D 그래픽을 얼마나 만들었을까~라고 생각하면서 보게 된 영화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높은 퀄리티에 내용까지 알차게 들어있고, 기승전결도 잘 구성이 짜여져 있어서

웃다가 울다가 그랬네요 ㅠ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이 있을까 싶어 그냥 제가 봤던 감상평을 남기지만,

요즘 중국의 행태를 봤을 때 소비를 해줘도 되는건지.. 고민스럽긴하네요^^;;


어렷을 적 만화책을 좋아했던 저로서는 중국의 이러한 옛 고전이나 전설을 모티브로 만든 이야기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예로, 일본 만화책이지만 중국의 봉신연의를 기조로 만들었던 판타지 만화, 봉신연의가 있었죠.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던 봉신연의. 태공망고, 달기도 그리고 태초의 인간들도 너무 흥미로웠어요

 

여기서도 나타가 등장하는데, 모티브는 비슷하게 따왔던 것 같아요.

구슬의 영력이 죽은 태아에 들어가서 사람으로 태어나나

아버지와의 관계가 안좋아 날뛰다 신선에게 간택되어 성장한다는 내용의 큰 틀이 말이죠.

이 만화책에서도 나타는 발 끝에 쇠바퀴를 타고 날아다니며, 신비한 힘이 있는 두루마리와 창을 들고 다녔답니다.

이렇게 나타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는 상태에서 보게된 나타지마동강세.

어떤 이야기였을까요?


[줄거리]

하늘과 땅의 정기를 지닌 '혼원주'라는 구슬이 있었는데, 능력이 날로 커져가니 원시천존이 제자를 시켜 제압하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결국 원시천존과 제자의 힘으로 선한 구슬과 악한 구슬로 분리하여 선한 구슬은 인간의 몸에 태어나게하고, 악한 구슬은 그 힘이 빠지는데 3년이 걸리니, 기다렸다가 파괴시키도록 명합니다.

그런데 그 중간에 흑막(?)이 개입하여 인간의 몸에서 태어나게할 선한 구슬을 바꿔치기하여 악한 구슬로 넣고, 선한 구슬은 지하 세계에 갖혀있는 흑막(?) 보스의 아들의 몸에 깃들게 하여 천계에 반역을 꿈꿉니다.

시간이 흘러 악한 구슬을 품고 태어난 아이인 '나타'는 온갖 과격한 장난질에 온 마을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그러던 중 몇 가지 소동에 휘말리면서 바다 근처에서 자신의 강력한 힘(?)에도 쓰러지지 않는 선한 기운을 가진 친구를 만나게 되고, 그와 친구 하기로 하죠.

예상했겠지만 그 친구가 바로 흑막 보스의 아들! 둘은 서로의 정체를 몰랐지만,

나타는 자신의 장난기와 넘치는 힘 때문에 친구가 없었고, 선한 기운을 가진 친구인 '오병' 또한 오랫동안 지하 세계에서 복수의 칼날만을 갈아야한다고 주입한 보스 때문에 친구가 없었기에 서로를 보자마자 운명처럼(?) 끌리기 시작하죠.

둘은 짧은 만남이었지만 진정한 친구가 되기로 하고 헤어지는데...

하지만 나타와 오병이 태어난지는 3년이 다 되어 가고 있었고,

악한 구슬이었던 나타는 곧 파괴되어야 하고, 선한 구슬의 운명을 가진 오병은 나타를 죽여야하는 상황이 다가오게 되었죠.

결국 천계와 지하 세계 간의 전쟁이 일어나고, 그 전쟁 통 속에서 오병은 나타를 죽여야하는 상황으로 치닷는데,

서로를 향한 정해진 운명을 따르는게 아니라, 자신이 개척해나가야 한다는 것을 메시지로

둘의 싸움이 결국 그들을 위협하는 모든 것들을 물리치고, 비록 몸은 사라지나 영혼은 각자의 영혼으로 다시 환생할 수 있게 되며 영화는 끝이 나게 됩니다.


전반적인 스토리는 이렇게 됐지만

영화 사이사이 위화감 없는 그래픽이 눈에 띄었고,

재치있고 유머있는 요소들이 유머코드로 간혹 나오는 것들도 웃겼던 것 같아요.

특히 스토리 측면에서도 운명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개척해나간다는 거대한 서사를 그려내면서도,

그 안에 자신의 존재에 대한 성장기적 고찰과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로 구분지을 수 없는 삶의 이야기들이

다채로우면서도 유연하게 그러져 있었던 것 같아요.

죽을 수 밖에 없는, 죽어야만 하는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악한 구슬은 악한 구슬이고, 나타는 나타인데 말이죠.

그러한 모습들이 한편으로는 연민과 안타까움이 느껴지면서

마지막까지 울부짓는 나타의 모습에서 저도 콧등이 시큰해졌었답니다.


중국의 문화 산업 추격이 정말 장난 아닌 것 같아요.

문화 컨텐츠의 성장세가 이렇게 어마무시한거 보면..

이미 우리나라는 추월한 것 같고, 시나리오와 기술력 모두 이제는 일본이나 미국을 견줄 수 있는

강대국이 되어 가는 것 같아서 오히려 좀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서네요 ㅠ

특히 중국 특유의 그런 문화적 색채랄까.. 불교와 신선, 천계와 마계, 신력과 주술 등등 이런 것들을 참 잘 꾸며놔서..

강대국은 강대국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상 나타지마동강세의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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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 리키

 

평범한 가정에서 열심히 일하는 가정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낸 영화

리키는 택배기사로 일합니다.

그는 열심히 일하지만

언제나 미래는 불안정합니다.

먹고 싶은 것을 못먹는 것도 아니고,

당장 입을 것, 씻을 것을 걱정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는 그저 열심히 일할 뿐이고,

그렇게 일해서 얻는 보상으로

미래에는 가족들이 좀 더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길 바라죠.

모나지 않고, 시키는 것을 묵묵히,

남들이 싫어하는 일도 기꺼이 성실히 해내는 가장 리키.

하지만 결말에서의 리키는 행복과는 좀 더 멀어진 거리에서

또 하루의 저물어감을 바라보게 됩니다.


포스팅을 쓰고 있는 저도 마찬가지지만

우리들은 모두 노동자입니다.

 

저와 가족, 그리고 주변 사람들 대부분이

노동자입니다.

 

노동자끼리 관계를 맺게 되고

노동자들끼리 커뮤니티를 구성해서 살아가고 있죠.

 

우리는 모두 밝은 미래를 꿈꿉니다.

삶의 힘든 순간이 오게 되더라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생각하면서

그 순간을 버텨냅니다.

 

하지만 이렇게 버텨내는게 맞는건지.

열심히, 성실히, 책임감 있게 일하면

끝나지 않는 행복이 우리를 편안하고 안락하게 해주는 건지..

 

끝나지 않을 행복이라면

그 반짝이는 달콤함을 위해 그 숱한 시간들을 버텨내야하는건지

아니면 많은 자기계발을 독려하는 이들이 말하는

고진감래의 '래'가 영원한 안식인 죽음인건지..

 

우리는 늘 고민하고 힘들어 하지만

결론은 없고, 내일의 태양은 또 뜨며

우리는 노동자라는 현실 속에서

강제로 저당잡힌 삶의 시간들을

원하든 원하지 않든 누군가 들과 얽히고 섥혀서

살아가야 하죠.


최근에 노동자의 삶은 많은 조명을 받았습니다.

아니 평범한 듯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우리들의 이야기가 조명받기 시작하죠.

 

아무래도 다수의 시청자들이 모두 우리내와 같기 때문일 것이고,

재벌만 나오는 환상 속 세계만 그리다가

늘 외면해 왔지만 가끔은 현실을 돌아다보기 위한

엔터테인먼트도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될 수 있으니까요.

 

 

미생이 그랬고,

 

성실한 나라의 엘리스가 그랬습니다.

 

노동자의 삶.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노동자들의 삶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최근 기본소득제에 대한 논의가 붉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슈로 인해서 재난지원금을 온국민이 받은 것에서부터

파생되어지고 있는 논의죠.

 

물론 과거에도 숱하게 여러 정치적 진영에 의해 논의되어져 왔지만

누군가는 사회주의적인 관점에서 소외된 누군가를 없애기 위한 보편적 복지라고,

누군가는 시기상조에, 포퓰리즘에, 모두를 망하게 하는 탁상공론이라고 공방을 펼쳤죠.

 

거기다가 4차 산업혁명이니, 직업군의 재편성이니 등등을 이야기하며

지금까지 노동자의 삶과 길만 걸어온 우리들에게

더욱더 불확실한 미래가 자꾸 펼쳐질 것 같은 불안감을 심어줍니다.


기본소득의 다섯 가지 정의

1) 개인 당위로 지급하는 개별성

2) 자격 심사 없이 모든 이에게 지급하는 보편성

3) 수급의 대가로 노동이나 구직활동을 요구하지 않는 무조건성

4) 소득을 한번만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정기성

5) 현금으로 지급되는 현금지급성


기본소득제가 실시되려면 어떤 것이 조건되어야 할까요?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조세'입니다.

기본소득제를 주장하는 이들은

'부자'에게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해야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세계 상위 1%가 나머지 인구 99%보다 많은 돈을 벌고 있다네요.

그것은 그들의 능력 때문일 수도,

아니면 산업 발전에 따른 기회를 잡은 운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최상위 부자들은 당연히 반대할테고,

최하위 서민들은 이러한 정보를 쉽게 접하기 힘듭니다.

 

다수가 포진해있는 나머지 10~80% 사이의 사람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이 사람들은 바로 우리와 같은 '노동자'들입니다.

 

언젠가 올라갈 지도 모르는 사다리를 위해,

그 천국과 같은 고위의 세계는 부서지지 않게

내가 언젠가 도달할 그 날, 그 영광스런 날을 위해 온전히 보존되어야 하며

지금의 노동자 계급으로서의 고통은

모두 그 보상받을 수 있을 거라는 환상.

 

수십억을 버는 AI,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일반 사무직과 영업직의 업무 시나리오를 모두 흡수하여

처리할 수 있는 그런 시대가 바로 4차 산업 혁명이라는데...

 

이 시대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너무 어려운 이야기라 저도 어떤 결론을 내려야할지

답이 안나오네요 ㅠ


영화 '미안해요, 리키'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나와 다르지 않은,

나와 같은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그저 묵묵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

 

바로 윗 상사에게 인정받는게 그 삶의 인정이 다인

그런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누군가 이런 댓글을 남겨놓았더라구요.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영화'

 

처절하게 부딪히며 그 안에서 주인공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철저히 외면하고 싶은 현실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는 영화.

 

미안해요,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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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지금도 이 영화의 감동을 지울수가 없다.

지금 인터넷 공방으로 실존인물 박경원이 친일이네 뭐네하지만..

난 박경원이라는 그 여자보다..

그녀가 가졌던 꿈에 대한 열정, 그리고 장진영이라는 배우가

이끌어냈던 그 가공인물에 대한 열연..

솔직히 말해서 영화란 것은 어차피 허구성을 토대로

꾸며내는 이야기같은거다.

거기에 실존일물 박경원이 친일파였네 어쩠네 하는 것은

관객으로서의 예의가 아닌게 아닐까.

어차피 박경원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남아 있는 기록이라고는

그녀가 최초의 민간 여류 비행사였다, 일본에 건너가서 비행사 자격증을 취득, 1933년 추락사.

이 세가지가 다다. 그것을 토데로 감독과 작가는

감동적인 러브스토리와 가슴벅찬 그녀의 꿈을 그려내었다.

난 그게 다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박경원이 주인공이 아니다. 그녀가 날고 싶었던 하늘..

그 소망과 꿈이 주제다. 여기에 친일이라는둥, 나라를 팔았다는둥,

그런식의 하찮은 입싸움은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난 이 영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고, 그 감동은 이루 말로 표현할수 없었다.

그리고 영화를 보는 내내 얼마나 울었던지..

솔직히 말해서 내가 지금까지 수십편의 영화를 영화관에서 관람했었지만

태극기를 휘날리며 다음으로 이 청연이라는 작품이 가장 인상에 남았고,

시간낭비했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장진영.. 인간 박경원으로써가 아니라, 배우로써 경원이라는 그녀에게서 이끌어낼수 있는 모든 열정과 꿈을

소화해 낼수 있었던 배우. 이 감동의 열연.. 지금도 눈에 선하다.

영화 청연에서는 배우 장진영 뿐만 아니라,

비록 가공인물이지만 진한 감동을 자아냈던 김주혁.

아아.. 지금 이렇게 감상평을 적고있는 순간에도..

청연 영화의 한 장면들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벅차오르는 감동에 손가락이 떨린다.

...

마지막.. 박경원의 마지막 모습.. 그걸 그려냈던 장진영과..

그 순간을 창조해낸 감독과 작가..

너무 쓰라렸다. 이 쓰라린 감동을 어찌 글로 표현한단 말인가.

박경원.. 아니 영화 청연에서의 장진영의 마지막 모습..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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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하지만 친절하지 못했던

금자씨와 은이

  나는 좀 이상한 심보라서 그 당시에 화제가 되는 작품들은 오히려 감상하기를 꺼려한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도나도 다 따라가는 그런 분위기에 휩쓸리기 싫다고 해야하나. 뭐 나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대학 들어와서는 많은 친구들이 나와 비슷한 심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도 대세에는 분명 의미가 있는 법. 말도많고 탈도 많았던 임상수 감독님의 '하녀'를 이제와서 보게 되었다. DVD로 학교 도서관에 나왔길래 얼른 빌렸다.

  근데 자꾸 보다보니까 전도연의 눈화장이 짙은 것 때문인지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이영애가 떠올랐다. 묘하게 닮은 듯 닮지 않은 금자씨와 은이씨. 나는 오늘 이번 포스팅으로 이 둘의 닮은 점과 다른 점을 파헤쳐 보고 싶다. (물론 잘 될지 모르겠지만 ㅋㅋ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니까.)

 

영화 '하녀' (2010)

장르 : 스릴러

상영시간 : 106분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 : 임상수

 

 

출연진 : 전도연(하녀, 은이), 이정재(주인남자, 훈), 윤여정(하녀, 병식), 서우(안주인, 해라)

 

 

 

  

 

 

  영화의 전반적인 줄거리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던 은이 라는 여자가 초호화저택의 하녀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이다. 젊은 여자가 하녀로 들어와서 그런지 집 주인의 눈에 들게 되고 그 때문에 안주인인 해라에게 미움을 받게 된다. 그 사이에서 선배 하녀인 병식이 다리역할을 하게 되고 나중에는 '하녀'라는 직업이 가지고 있는 한 같은 것을 공유하게 되며 은이를 안쓰럽게 돌보게 된다.

  더 깊이 말하면 영화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대충 훑은 건데 뭐랄까.. 인간의 부귀영화가 같은 인간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같은' 인간이 아니게 만든다는 것.

  마케팅원론에 보면 인간의 부의 수준으로 7 등급을 나눌수가 있다. (이 등급은 마케팅론의 아버지 코틀러 씨가 나눴다는..;;) 그 중에 UPPER UPPER 계층은 가장 상위권 계층인데, 현 세대의 인간이 스스로 자수성가해서 되는 경우는 매우, 울트라 캡짱 드문경우라고 한다. 즉, 오랜 세월 가족과 그 족보의 세대가 부를 물려줌으로써 그것이 확장되고 확장되어 보통 일반인들과는 확연이 다른 삶을 살게 해주는 클레스이다. 아마 삼성의 이건희 회장 라인 정도 될듯.

  솔직히 말하면 언론에서조차 그들을 언급하기 꺼리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우리들이 말하는 강남 부자들 어쩌구 저쩌구 부동산, 아파트 값 어쩌구저쩌구 하는 사람들은 한 2등급에서 3등급 사이의 사람들을 말한다.

  어쨋든 한 5등급쯤 되는 은이는 1등급에 속하는 사람들의 세계로 들어가면서 영화는 진행된다.

 

식당 아줌마로 살아가던 나름 씩씩 착했던 은이씨

여차저차 가정부 구인내고 그걸 보고 찾아온 병식.

이런 대저택에서 일한다. 언제 다 청소해..ㄷㄷㄷ

도도한 안방마님 해라. 쌍둥이 임신하셨다고 몸조리중.

왠지모르게 때묻지 않은 느낌의 은이

영화의 끝부분에 다시 새 하녀들이 들어오고 평화를 찾은듯한 가족.

마치 아무일이 없었다는 듯이 지내는 가족들의 모습이 오히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편하게 만든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2005)

장르 : 스릴러, 드라마

상영시간 : 112분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 : 박찬욱

 

출연진 : 최민식(백 선생), 이영애(금자)

 

   

 

  줄거리는 금자(이영애)가 백 선생(최민식) 때문에 누명을 뒤집어 쓰고 감옥에 가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리고 13년의 복역 후 백 선생에게 복수하기 위해 자신의 인맥(감옥에서 안)들을 동원해 총을 만들고, 그동안 백선생이 몰래 저질러 왔던 만행들을 파해쳐, 그로인해 피해봤던 사람들을 모아서 다같이 백 선생을 응징하는 이야기다.

 

 누명을 썼지만 어쩔수 없이 범행을 시인하는 금자씨

유아 살인과 유치원 선생이라는 이중적인 삶을 살고 있는 백선생

피해자들끼리 모두 힘을 모아! 

백선생을 처단해 보아요~ 

--- 

그렇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은이씨와 금자씨를 비교해보자!!

 

둘다 처음에는 평범하고 착한 사람이었다.

물론 금자씨는 좀 이쁘다는 컨셉이 있긴 하지만 뭐..

그렇게 치면 은이씨도 못생긴거 아니니까.

 

 

 

 

 

 

비록 돈 때문에 '하녀'라는 직종을 택하게 되지만

천성은 사람에게 헤코지 못하면서 웃음 많고

아이 좋아하는 착한 누나? 이런 이미지였던 은이.

 

 

 

금자씨 역시 순수했던 학창 시절을 지내고 착한 심성을 가진 소유자였다.

 

그.런.데

 

묘하게도 이 둘은 성(姓) 임신이라는

여성으로서 드러내어 질 수 있는 이 두가지 의식을 거치면서

변하게 된다.

 

그것도 한 남자에 의해...

 

은이에게는 "훈"이라는 갑부가

 

금자에게는 백 선생이다.

 

여자의 인생을 갈기갈기 찢어놓는

 

남.자. (아왜~ㅠㅠ)

 

은이는 결국 훈과 잠자리를 같이 하게 되고

 

임신을 하게 된다.

 

...

 

 

 

금자 역시 백 선생과 을 자게 되고 임신을 하게 된다.

 

 

아주 비슷하게도 은이는 훈의 아이

금자는 백 선생의 아이를 가지게 된다.

 

여자가 사랑하고 몸을 내어준 남자의 아이를 가진 다는 것,

그리고 그 아이에 대한 모성본능과 남자에 대한 버림받음이라는 감정이 융합되어

'마녀'가 되어가는 여자들의 이야기.

 

동물이라는, 수컷이라는 것의 공통점이라도 되는 듯이

훈과 백 선생은 자신의 아이들에 대해 크게 관여하지 않는다.

부성애나 자식에 대한 사랑, 걱정.. 이런것 따윈 없다.

 

단지 여자는 매달리고, 남자는 귀찮은 무언가에 대한 존재로 인식할 뿐이다.

 

 

 

 

어떻게든 둘은 아이를 곁에서 떠나보내게 되고..

 

화장을 짙게 하기 시작하지.

 

여자의 변신은 무죄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고 했던가.

 

사랑에 상처 받고

자식을 잃은 모성의 고통은

결국 그녀들을 '마녀'.. '괴물'로 만들어 버린다.

 

 

 

은이는 파란 눈두덩이(?)를 금자는 빨간 눈두덩이(?)를 사이좋게 나눠 갖고

복수를 시작한다.

 

 

돈이라는 물질만능주의에 피해자였던 은이.

그녀는 돈이면 뭐든지 다 해결될줄 아는 멍청한 부자들의 세상 속에서

그 넓디 넓은 저택이 오히려 갑갑하게 숨을 조여오는 현실 속에서

그녀 스스로를 놓아버린다.

서로가 속한 공간이 다른 세계.

하지만 그 다른 공간이 어느 쪽이라는 정답도 없거니와

그 공간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 그저 거기에 존재해왔을 뿐이다.

 

그 사이에 끼인 그녀는 그 왜곡된 이질감 속에서

비틀려 버리고

'마녀'로 변하고 만다.

 

그들은 그 세계 속에서 그렇게 살아 왔던 것이고

은이는 이 세계 속에서 이렇게 단지 살아왔을 뿐이다.

 

서로의 선을 넘어버린 것은

인간의 욕망과 물질이라는 더러움과 함께

결국 파멸로 치닫게 된다.

 

 

금자도 처음에는 순수했다.

단지 그 순수함이 그녀를 파멸로 이끄는 길로 인도 했으니..

호기심은 곧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행위.

하지만 진실을 앎에 있어서는 반드시 그 댓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진실이라는 것은 항상 숨겨져야만 하는 이유가 있기 마련..

첫사랑일지도 모른다는 설렘과 남자에 대한 호기심은

그녀가 가지고 있는 순수함을 무참히 짓밟아 버린다.

아무 것도 모르는 노란 나비가 달콤한 꿈처럼 보였던 파리지옥에 내려 앉는 것처럼.

 

하지만 이것은 비단 그녀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모두에게 설렘으로 다가오는 그 사랑의 감정이

현실 세계 속에서 아동 연쇄 살인마라는 괴물과 만나면서

그녀의 인생이 산산조각 나게 되는 것이니까.

어쨋든 금자 역시 '마녀' 중 하나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니까.

 

--

 

공교롭게도 이 둘을 파멸.. 그리고 마녀로 만들어 버리는 것은

바로 남.자.다

 

'진심'이 담긴 '마음'으로 '사랑'을 해주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인데.

그리고 그 사랑을 '상처'과 '고통'으로 남겨주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인데.

 

아마 이 두 영화는 물질과 성이라는 것을 표방하고 있지만

남자라는 매개체를 이용함으로써

무언가 복잡미묘하고도 많은것을 말하고 싶어하는지도 모르겠다.

 

 

 

여자의 운명이 얼마나 기구하다고 했던가.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자식과 함께 알콩달콩 사는게 꿈이라고 했던가.

 

여자이기 때문에 더욱 비참한..

여자이기 때문에 '마녀'가 될 수밖에 없었던 그녀들..

 

물론 전반적인 스토리상 그녀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요소들은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다르겠지만

내가 바라보는 이러한 시선또한 내가 주관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니까.

 

어쨋든

은이와 금자는

닮았지만 뭔가 미묘하게 또 다른,

그러면서도 자매같은,

기구한 운명을 지닌

'마녀' 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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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솔트(SALT)를 보고 왔다.

영화를 보고난 느낌은..

 

"WOW!!"

 

안젤리나 졸리가 정말 멋있긴 멋있구나.

하긴 그녀의 영화가 사람들을 실망시켰던 경우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물론 마초적인 액션 영화이기에

장르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모르겠지만

왠만한 영상미와 그녀의 액션 연기는

사람들을 매혹시키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주연배우 : 안젤리나 졸리

취미 : 칼 수집(?), 드럼치기

데뷔 :  1982년 영화 '라스베가스의 도박사들'

 

뭐, 한국 영화를 즐겨보는 사람들 중에

안젤리나 졸리를 모르는 사람이 있겠냐만은~

 

나는 솔직히 썩~ 그렇게 그녀를 좋아한건 아니었다.

 

 

 

 

분명 전 세계인들이 정말 좋아하는 배우 중 한명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섹시미만을 너무 강조한 듯한 그녀의 이미지에

조금 적잖은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이번 영화에서도 섹시하고 파워풀한 그녀의 이미지는

역시나 그대로였지만

그동안 너무 내가 좋아하는 장르만 편협하게 섭취하고 살아와서 그런지

오랜만에 다시 접하게된 '액션' 장르는

나의 심장을 다시한번 쿵쾅 거리게 만들어 주었다.

 

아~놔~. 역시 강한게 좋다. 하하 ㅋ

 

 

이번 영화에서 그녀는 역시나 천상천하 유아독존.

그 어떤 덩치 큰 남자들 앞에서도 절대로 기죽지 않고

힘이면 힘, 싸움이면 싸움, 무술이면 무술, 총질이면 총질.

 

단연 최고였다.

 

(물론 너무 최고라서 탈이지만..ㅋㅋ)

 

혼자 백악관을 장악하고, 러시아 테러리스트들도 장악하고.

마음만 먹으면 세상정복까지 가능할 것 같은 그녀의 액션.

영화라서 가능했겠지만

말 그대로 슈.퍼.우.먼. 이었다.

 

 

 

 

 

 

 

솔직히 '액션' 영화라서 스토리에 대해서 크게 기대한건 아니지만

안젤리나 졸리를 보는 재미는

"와.. 진짜 멋있다.." 라는 소리.

 

그리고 영화관을 나설때의 그 두근거림.

 

그래서 준비했다!

내 심장을 쿵쾅거리게 만든 여전사들!!

 

 롱키스 굿나잇(Long Kiss Good Night)

 

 

주연배우 : 지나 데이비스

 

영화 '델마와 루이스'에서 인상이 깊었던 그녀는

의외로 이 영화를 통해 멋진 액션 배우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다.

 

1996년도면 지금으로부터 14년전의 영화인데

그 이후에 비디오 가게에서 줄줄이 대여행렬이 있었으니~

나 초등학교 6학년때쯤 봤던 것 같다.

 

 

전직 킬러였던 그녀는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던 도중

임무 성공과 동시에 기억상실증에 걸리게 된다.

 

 

 

 

그래서 어느 남자한테 건져저서 애 순풍순풍 낳고

엉덩이가 무거워지는 아줌마가 되어가고 있는데..

 

보복하겠다고 찾아온 보스, 그리고 전남친이 와서 괴롭히게 되고..

 

 

 

필받은 그녀는 다시 기억을 되찾으며 킬러로서의 본성을 되찾게 된다.

그래서 짜증나게 했던 조직을 아주 피를 말리려고 작정하는데..

 

 

 

 

 

단연 이 아줌마의 염색과 함께 짙은 스모키 화장은

킬러포스 작열하게 해주시고..

 

그리고 미친듯이 싸워주시지

 

 

 

 

물론 이 영화의 엔딩장면은 단연 압권!

근데 참 멜로와 가족애, 액션을 골고루 섞어놓은 영화라서

스토리 면에서도 굳! 액션면에서도 굳!! 이었던 영화였다.

 

영화의 마지막에

싸움에 지친 그녀가 (참 인간적인 영화.. 싸우면 지친다 주인공이-_-)

그냥 정신줄 놓고, '에라.. 모르겠다.. 걍 죽자.. 뭐 다 죽였는데 뭐..'

이렇게 생각하고 엎어져 있는데

 

그녀의 딸이 와서 그녀를 깨운다.

 

"여기서 이렇게 퍼질러서 죽을꺼였으면

진작에 죽지 왜 아직 안죽었냐"고..

 

나 안키울꺼냐고..

약해 빠진 소리 하고 쳐누워있으면

궁뎅이를 발로 차주겠다고.

 

휴.. 다시 생각해도

가슴이 울컥해지는 순간이었다. 그 영화는..

 

 

지 아이 제인(G. I. JANE)

 

 

내가 이 영화를 보고 나서 '해병대'에 참 선망을 가졌었다.

물론 내가 해병대를 나온건 아니지만,

어쨋든 영화를 보고 나서

얼마나 운동을 하고 싶었던지.

당장 다음날에 헬스장을 끊었었다. ㅋㅋ

 

강렬한 여전사였던 그녀.

그녀를 생각하며 집에서 팔굽혀펴기를 얼마나 했던지..ㅋㅋ

 

주연배우 : 데미 무어

 

네이버는 왜 사진을 업데이트 안시켜 놓은 것인가.

아니면 데미무어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것인가..ㅋㅋ

 

올해로 50세이신 데미 무어 할머니.

영화 '사랑과 영혼'으로 대박 스타덤에 오르신 그녀는

그 이후로 어 퓨 굿 맨으로 다시 한번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게 된다.

 

이런 그녀가 선택한 영화 '지 아이 제인'

 

 

 

 

 

구체적인 스토리는 생각나진 않지만

어쨋든 데미 무어가 뭔가 편안한 군생활을 하던 도중

자신의 결심으로 특전사에 자원입대 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나중에 어떤 작전을 입명 받게 되고 그것을 수행하게 되는데

어쨋든 그 과정에서 '여성'으로서 받게되는 차별과

그녀의 독기어린 의지가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영화였다.

 

하지만 뭐 나중엔 역시 '최고'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는 영화.

 

 

 

 

 

 

 

 

 

 

마지막 사진은 단연 압권.

아마 '여전사'로서는 전무후무한 여배우가 아닐까 생각된다.

 

안젤리나 졸리든 그 외에 수많은 멋지고 카리스마 넘치는 여배우들이 많지만

아무래도 데미 무어가 이끌어낸

진짜 현실적이고 진짜 사나이보다 더 사나이의 멋짐을 가지고 있는

그녀는

 

'여전사' 계의 전설적인 인물이 아닐까 생각된다.

 

저 눈빛을 보고 누가 '특전사'가 아닐까 의심할 수 있겠는가.

 

 

---

 

 

솔트를 보고나서 그냥 솔트 감상평만 쓰려고 하다가

이렇게 길어진 포스팅.

하지만 정말.. 그녀들은 남자보다 더 멋있는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었다.

 

오히려 왠만한 남자들보다

그녀들을 보면서

더욱 강함에 매력을 느끼는 영화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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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영화 리뷰는 영화를 보고 난 직후에 바로 쓰는게 가장 많은 감성을 남길 수 있는 것 같다. 영화 애자는 약간 한 2% 부족한 스토리력과 생각보다 나이의 흔적을 지울수 없는 최강희의 연기력이 일단 큰 이미지로 남는다.

  왕년에 말썽꾸러기였다가 나이 먹어서도 철을 들지 못한 애자. 그리고 수의사로 억척스럽게 살아온 그녀의 엄마. 이 둘을 둘러싸고 있는 스토리는 약간 핀트나 관계성이 너무나도 설정이 많았다는 것이 조금 아쉬웠다. 교통사고, 약간의 장애가 있는 아들, 바람피는 남자친구, 여우같은 시누이.. 등등. 아, 리뷰를 쓸려고 하니까 왜이렇게 까려고만 하는 글이 되는지 모르겠다. 어떻게 보면 뭔가 졌다라는 패배감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근 7여년 동안 한번도 영화를 보면서 펑펑 울어본 적이 없는데, 애자를 보면서 좀 울었다. 약간 무안하기도 했지만 뭔가 나만의 소통구가 필요했었기 때문일까. 휴지를 돌돌돌 말아가며 흐르는 눈물을 닦는 남자의 꼴이란.. 상상만 만큼 볼썽사납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자존심을 내세우기 위해일지도 모르겠다.

  애자의 스토리를 여기에 옮기기에는 스포일러 느낌이 날 수 있기 때문에 지극히 감상적인 글로만 써 내려가보자.

  애자를 보면서 나는 몇 가지 감정이입을 준비할만한 단서를 나와 대입시켜서 떠올렸다. 일단 학창시절에 글을 좀 썼다는..? ㅋㅋ 고1때 국어교사라는 꿈을 꾸기 전에는 난 소설가가 되고 싶었다. 중학교 시절 다독왕이었던 친구녀석과 내기에서 이기기 위해 수업시간 외에는, 심지어 짧은 10분간의 시간에도 도서관에 달려가서 죽치고 앉아 있었던 나로서 자연스럽게 독자에서 술자로 넘어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게 한줄 두줄 수필을 써 내려가며 교내 상을 듬성듬성 받다가 고등학교 2학년때에는 신춘문예에 등단을 하겠다고 소설을 한편 써서 제출한 적이 있었으니. 당시 최종 본선 3편안에 들어 고등학생 등단이라는 명예를 얻고자 신춘문예보에 이름을 싣긴 했으나 안타깝게(?) 대상을 받지 못하고 달랑 소설의 저작권만 넘어가게 됬다. 내 머리 속의 이야기들을, 그 세계를 글로 써서 구축해나가는 일이란 정말이지 나에겐 너무나도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그 매력을 어디 나만 느꼈겠는가. 전국에 날고 기고 뛰는 친구들이 수두룩 빽빽했지 않겠는가. 결국 나는 정규 고등학교 교육과정으로 돌아와 수험공부에 매진했고 자연스럽게 소설가의 그 꿈과같은 길은 멀어져갔다. 여담이지만 후에 육,해,공 전군에서 실시했던 병영문학생 수상의 영예를 안고 국방부장관 포상휴가까지 받은적이 있으니 뭐, 나름 재능 덕은 조금 받고 살아왔다고 할 수 있겠지.

  어쨋든 애자가 방 가득히 쌓아놓은 책들 사이에 앉아 노트북을 두드리고 있는 것을 보니, 나도 한번쯤 꿈꿔왔던 삶이라서 새삼스럽게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영화 속 설정은 그녀가 너무나도 무지막지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약간 김이 새긴 했지. 담배피고, 놀러가고, 수업도 안들으면서 전교 10등 안에 드는데 거기다가 문학적인 소질은 가희 천재적인지라 억단위 공모전에서 대상의 영광을 안다니. 소설 한편 쓰기 위해선 엄청난 고뇌와 고통이 따르기 마련인데, 아무리 천재라도 애자는 너무나도 자유롭고 유난무탈한 생활을 하면서도 굉장했다. 거기에는 수의사라는 엄청난 수입원인 엄마도 있었고. 반면 장남은 얼마나 띨빵한지 유학까지 갔다 왔는데도 공장에서 일을 하고 결국엔 공장 말아먹는 지경까지 이르르고. 기껏 신부라고 대리고 온 여자는 너무나도 우연스럽게 과거 애자의 주먹의 흔전이 남아있는 여시를 대려오질 않나. 아무리 막장이라지만 친구의 남자친구를 노리는 애자 친구하며, 삶의 끈을 놓으려는 엄마.

  더욱이 어이가 없는건 엄마랑 같이 할머리 보러 가는데 그 중도에서 고통에 못이긴 엄마가 스스로 안락사를 하려고 하고, 애자는 그걸 바라보고. 그럼 처음부터 집에 가지 왜 그 길에 올랐던 건가. 아, 뭔가 복잡복잡하다. 복잡복잡 열매라고 먹은겐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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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떼시스에서부터 오픈유어아이즈디아더스씨인사이드까지 영화의 연출면에서 어떠한 기법을 주로 사용하였을까를 많이 고민하면서 보았었는데 내가 느꼈던 가장 큰 인상이 바로 디졸브 기법이다디졸브 기법이란 이전화면서 이후화면이 자연스럽게 중첩되면서 넘어가는 편집기법을 말하는데아메나바르 감독은 그의 모든 작품에서 한번 이상은 꼭 이 기법을 사용하였다일일이 그 장면들을 다 기억해 내기는 어렵지만 주인공이나 특정 인물이 다른 이를 생각하는 장면에서 사용되거나 중심인물의 소소한 일상 속에서 주변 인물들의 모습들을 빠르게 한번씩 훑을 때 주로 사용되었다이러한 기법은 보다 관객이 영화 속 이야기의 진행에 부드럽게 빠져들게 해주면서 앞뒤의 내용이 단절된 것 보다는 이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해주었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영화의 내용을 약간 벗어나서 주변 환경과 모습을 짧은 컷으로 담아내는 시퀀스가 있다는 것이다떼시스에서는 스너프 필름의 내용 중에 스너프 필름의 희생자들과 그 부류의 사람들의 모습을 빠른 컷으로 보여주었고오픈유어아이즈에서는 정신병동에서 세자르가 채널을 돌릴 때 현실세계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들을 보여주는데 묘하게도 이때 강도 사건이나 총구를 얼굴에 들이미는 장면사람이 끌려가고 공장지대의 흰 연기가 마구 하늘로 솟아오르는 장면들이 지나간다이와 비슷하게 디아더스에서는 사진첩을 들추어 보는 장면이 있는데그레이스가 죽은 이들의 사진들을 보면서 사후 세계에 대해 인간이 생각하는 단편적인 욕망들을 볼 수 있는 장치로 활용한다마지막으로 씨 인사이드에서는 라몬이 보이로로 이동하기 위해 가족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자동차로 이동하는데이때 그의 눈에 보이는 풍경들을 카메라가 잡아준다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사랑을 나누는 개연인이 손잡고 어딘가로 뛰어가는 장면자녀에게 옷을 입히는 어머니일을 하고 있는 노동자기술력의 발전을 상징하는 풍차와 운동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비춘다이런 장면들은 약간 영화 속 이야기들과 동떨어진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나중에 영화를 다 본 관객들이 다시 그 장면들을 회상할 때에는 마치 영화 속 소재를 축약해서 나타내고 있었구나 라는 느낌을 받는 것 같았다떼시스 속에서 스너프 필름의 잔인함디아더스의 죽은자오픈유어아이즈의 현실과 가상을 이어주는 매개체씨인사이드의 삶을 보면 그런 것 같았다.

  감독은 이렇다할 특수 촬영 기법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이미 수많은 공포 영화들의 깜짝 놀랄만한 영상에 익숙해져있는 우리지만 그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스릴러는 관객으로 하여금 교묘히 상상을 하도록 만들어서 공포심의 여운이 남기는 영화들이다그래서 그런지 영화를 보고 난 뒤 밋밋한 기분은 나중에 집에가서 불끄고 누워서 잘 때 한번 다시 생각해보면 더욱더 오싹해지는 그런 느낌이 드는 기분이랄까.

  아메나바르 감독의 영화는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에게 편견을 가지고 있는 어떠한 것들에 대해 재조명할 수 있는 흥미로움을 선사해주기도 했다디아더스에서의 빛은 흔히 치유와 구원을 상징하는 개념과는 달리 생명을 죽이는 힘이다반면 어두움은 그레이스와 그 자녀들에게 안전과 강한 믿음그리고 불행한 진실을 숨기는 역할을 한다그리고 조금 무겁지만 씨인사이드에서 안락사는 단순히 자살과 비교되는 것과는 달리 라몬에게 스스로의 고통을 끝내고 그가 생각하는 행복을 찾아 떠나는 길로써 표현된다.

  리얼리티우정배반우리가 만드는 악몽소외고립죽음종교신뢰가족과 사랑의 어두운 면 등 아메나바르 감독이 취하는 영화 속 테마들은 복잡미묘하게 얽혀있는 듯 하지만 묘하게 다른 시각에서 조감할 수 있도록 그려지고 있다나는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 작품들과 그의 세계관을 조사하면서 그가 가지고 있는 드라마틱한 요소들에 매력을 느꼈다스릴러라는 장르 속에 긴장감 만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그 잔잔한 여운 속에 깊이 있는 잔상을 관객에게 남기는 그의 능력솔직히 말해서 스릴러를 보고 나면 영화보는 내내 계속 긴장이 돼서 영화가 끝난 후에는 피곤함을 느낀 적이 많았는데아메나바르 감독의 작품들을 보면서 그가 만들어 내는 긴장감의 강약과 신선한 시각은 진정 그를 스릴러의 대가라 불릴만 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 죽음 4부작(?)을 보면떼시스에서는 인간의 본성을 드러내는 추악함으로오픈유어아이즈에서는 새로운 자아의 깨달음을 위한 전환점으로디아더스에서는 진실의 양면을 숨기는 배경으로씨인사이드에서는 인간의 진정한 존엄성과 추구해야할 이상을 가르쳐주는 지표로 그려진다하지만 그는 온전히 관객에게 죽음을 매개로 해석되어지는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마치 관객들이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게끔 만든 뒤에 관객과 영화 속 캐릭터가 어떤 것을 발견함으로써 진실을 발견하며 그것을 이끄는 죽음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떼시스의 미남 주연의 반전디아더스의 죽은자와 산자간의 반전오픈유어아이즈의 현실과 가상의 반전씨인사이드에서는 사랑하지만 사랑하기 때문에 죽음을 맞이하려는 아이러니까지

  마지막으로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이 만든 영화 DVD를 보면서 Making Film을 보았는데그가 시나리오를 구상하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해서 배우들과 어떻게 소통을 하는지특히나 마술사와 같은 재능을 발휘하는 배경음악 작업에서의 그의 모습은 정말 대단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그가 영화 편집 작업에서 음악감독과 함께 대화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는데그는 막연히 영상을 편집하던 도중 특정 한 장면을 골똘히 바라보다가 그냥 이런 느낌이 나는 음악이었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며 간단하면서도 짧은 멜로디를 키보드로 친다그리고 그 멜로디를 기초로 음악감독과 상의해서 배경음악을 직접 만들어 내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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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인사이드는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의 대표작이라고 할 만큼 유명한 영화다. 2007년에 드라마 장르로 125분 런닝타임을 가지고 있는 이 영화에는 주인공인 라몬 삼페드로 역에 하비에르 바르뎀여 주인공으로는 훌리아 역의 벨렌 루에다로사 역의 로라 두에나스마뉴엘라 삼페드로 역에 마벨 리베라가 연기를 했다이 영화의 줄거리를 소개하기 앞서 한가지 덧붙이자면 2005년 제 3회 방콕 영화제에서 골든 키나르상남우주연상작품상을 수상하고 같은해 제 6회 골든 글러브에서 외국어 영화상제 77회 미국 아카데미에서 외국어영화상제 17회 유렵영화상에서 유러피안 남주우연상과 감독상을그리고 제 61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과 심사위원특별대상을 수상한 경력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 영화는 라몬 삼페드로(하비에르 바르뎀)가 청년 시절 바닷가에서 다이빙을 하다가 얕은 수심 때문에 목뼈를 다쳐 전신마비가 온 후 26년동안 살아온 뒤 자신의 죽음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며 안락사의 허용을 위해 스페인 법원과 소송을 하는 이야기이다그는 지난 26년동안 침대에 누워 손가락 까딱 하지 못한체 살아가고 있었다그의 가족은 아버지와 형형수 그리고 조카그는 전신마비가 온 후 자신의 어머니의 뒤를 이어 자신의 병 수발을 들고 있는 형수님께 항상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어쩌면 그가 안락사를 몇 년전부터 줄곧 주장해 온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 아니었을까비록 가장 가까운 가족이기는 하지만 대소변조차 남에게 의지해야하고 자신의 가장 은밀한 부분까지 내 보이면서 살아가야 하는 삶그가 침대위에서 읽은 수많은 지식들은 아마 그 자신을 이러한 수치심으로부터 더욱 괴롭게 만든 것은 아니었나 생각한다그러던 어느날 라몬을 지지하는 한 사회단체에서 소송에 도움을 줄 변호사를 한 명 소개를 해주게 되고 놀랍게도 그 변호사는 훌리아라는 미모의 여인이었다훌리아는 라몬의 곁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삶과 권리그리고 인간이 살아가면서 추억하는 일들과 정신적 교감 등에 대해서그들의 사이는 점점 가까워지게 되고 어느덧 묘한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그 와중에 또 한명의 여인인 로사가 등장한다그녀는 두 아이의 어머니이자 이혼녀다그녀는 여러 남자들에게서 상처를 받고 자신 스스로 삶의 의미를 잃어가고 있던 수동적인 여인이었다하지만 그녀 안에서는 이러한 상처들을 치유하고자 하는 행위를 원하게 되고 늦은 밤 라디오 DJ이를 하면서 작은 희망을 끈은 놓지 않고 살아가고 있었다그러던 어느날 TV에서 안락사를 주장하고 있는 라몬의 이야기를 접하게 되고 그를 찾아온다처음에 찾아 왔을때에는 덜컥 라몬에게 죽으면 안된다라는 삶의 의지를 불어 넣어주고 싶어하지만 완고한 라몬의 의지와 그녀 자신 스스로 숨기고 싶은 상처를 들춰내는 바람에 울면서 도망치게 된다하지만 몇 일간의 생각 끝에 그녀는 그녀와 다른 삶을 살아온 라몬을 온진히 이해하고자 노력하며 그에게 좋은 친구가 되고자 노력한다하루는 훌리아가 라몬의 일기장과 그동안 써 왔던 시를 발견하게 되면서 죽음을 주장하는 라몬의 겉 모습과는 달리 아름다운 내면을 느끼게 되고 그가 써왔던 시들을 출판하여 다른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하지만 그때 마침 훌리아는 쓰러지게 되고 그녀가 퇴행성 질환으로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하지만 그들은 서로에 대한 호감을 놓지 않고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그들의 정신적 교감 끝에 자신의 의지로 살아갈 수 없는 삶을 함께 마감하자며 서로 약속을 하게 된다하지만 라몬이 준비해오던 안락사 허용 소송이 패소로 끝나게 되고 훌리아도 출판을 준비하면서 자신의 남편과 보내는 시간을 통해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고 결국 라몬은 또다시 혼자 버려지는 상처를 받게 된다그러던 중 라몬의 패소가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한 전신마비를 겪고 있는 목사가 라몬을 집에 찾아와 그의 가족을 비난하면서 삶을 자본주의의 권리로 생각하지 말라는 어줍잖은 충고를 하게 되고그의 생각 없는 발언에 화가난 마누엘라가 그를 쫒아내는 일도 발생한다모든 것을 체념하고 있을때 온전히 그를 이해하고자 했지만 조금 부담스러웠던 로사가 다가와 그를 돕겠다고 나서게 되고 결국 라몬은 이 모든 일에 대해 가족과 상의한 뒤 보이로로 이사하여 자신의 마지막 의견을 피력하며 자살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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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 2002년 1월에 개봉된 영화로 헐리우드의 유명한 여배우 니콜 키드먼이 주연을 맡았던 영화였다개봉 당시 미국 평론가들의 반응은 호평과 혹평으로 양분되어 나타났었는데 영화 속에서 열연한 니콜 키드먼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극찾이 이어졌지만 영화 전체적인 맥락에서는 소재를 참신한 방법으로 살리지 못했거니와 마지막의 반전이 조금은 식상한 방법이었다고 말했다물론난 재미있게 봤지만.

  영화의 시작은 그레이스(니콜 키드먼)의 나레이션으로 시작한다한 동화책을 읽어주는데 화면에는 그 동화책 삽화의 일부분을 호롱불 같은 것으로 비추었다가 안보이게 했다가 하면서 진행된다이미 공포스릴러 장르라는 것을 알고 보는 것이기에 그러한 동화 내용과 화면 구성은 왠지 모를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때는 1945그레이스는 지난밤 악몽을 꾼듯 비명을 지르며 침대에서 깨어난다그녀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일어나 집안 정리를 하며 돌아다니다가 누군가 저택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게 된다나가보니 세 명이 문 앞에 서 있는데 늙은 아저씨아줌마수줍어 보이는 여자가 서있다그들은 그레이스에게 하인을 구한다는 전단지를 보고 온 구직자들로 소개되어지고 그 집에서 일하게 된다집에서 일하면서 지켜야 하는 조건은 크게 두가지방과 방 사이를 지나갈 때에는 꼭 출입한 문들을 잠그고 다닐 것과 아이들이 출입할 때의 방은 커텐을 쳐서 빛이 들어오지 않게끔 만드는 것이다이유인 즉슨 그녀의 아이들인 앤과 니콜라스는 햇볕을 쬐게 되면 치명적인 알러지가 발생하는 희귀병을 앓고 있기 때문그렇게 그레이스의 가족과 의문의 하인들은 커다랗고 어두침침한그리고 이상할 정도로 짙은 저택에서의 생활이 시작된다그러던 어느날 딸인 앤이 자꾸 이상한 소리를 하기 시작한다관객과 화면 속의 인물들은 보지 못하는 또 다른 가족들이 이 집에 살고 있다는 소리를처음에 그레이스는 앤이 니콜라스를 겁주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줄 알았지만 어느 순간 제 3자의 수근거리는 소리를 듣게 되고 두려움과 혼란으로 공포심을 느낀 그레이스는 저택 근처의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하러 나가게 된다하지만 너무나도 짙은 안개 때문에 길을 잃다가 전쟁터에 나가 1년 반동안 돌아오지 않았던 자신의 남편 찰스를 만나게 되고그를 만난 반가움에 집안의 공포는 잠시 잊혀지는 듯 했다하지만 찰스와 아이들은 무언가 알수 없는 의문투성이인 질문으로 그레이스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결국 찰스가 갑작스럽게 떠난 뒤 예민해진 그레이스는 하인들을 모두 내쫓아버린다하지만 그때 아이들의 방에서 비명소리가 들리고 그 방에 도착한 그레이스는 거기서 또 다른 사람들과 마주서 있는 앤과 니콜라스를 보게 된다그제서야 그레이스는 자신의 가족들이 이미 죽은 존재들이고 자신이 두 자녀를 죽인뒤 자살을 한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결국 그들이 두려워 했던 보이지 않는 존재들이야 말로 진짜 인간들이었고 그녀의 가족과 하인들이 그 집에 남아 떠도는 영혼들이었음을 깨닫고 영화는 끝이 난다.

 

할머니 무서웡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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