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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와 픽사 애니메이션에 견줄만 했다.

하지만 중국의 요즘 문화 침략적인 행태를 보면 잘만든 작품이라고 해서

소비를 해줘야하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중국 애니 '나타지마동강세(哪吒之魔童降世)' 공식 포스터

 

주말에 심심해서 뭘 볼까 고민하다가 이 애니메이션을 보게 됐습니다.

원래 어렷을 적부터 중국 무협 영화를 자주 보기도 했었고 (부모님의 영향이랄까..)

유치한 3D 그래픽을 얼마나 만들었을까~라고 생각하면서 보게 된 영화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높은 퀄리티에 내용까지 알차게 들어있고, 기승전결도 잘 구성이 짜여져 있어서

웃다가 울다가 그랬네요 ㅠ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이 있을까 싶어 그냥 제가 봤던 감상평을 남기지만,

요즘 중국의 행태를 봤을 때 소비를 해줘도 되는건지.. 고민스럽긴하네요^^;;


어렷을 적 만화책을 좋아했던 저로서는 중국의 이러한 옛 고전이나 전설을 모티브로 만든 이야기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예로, 일본 만화책이지만 중국의 봉신연의를 기조로 만들었던 판타지 만화, 봉신연의가 있었죠.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던 봉신연의. 태공망고, 달기도 그리고 태초의 인간들도 너무 흥미로웠어요

 

여기서도 나타가 등장하는데, 모티브는 비슷하게 따왔던 것 같아요.

구슬의 영력이 죽은 태아에 들어가서 사람으로 태어나나

아버지와의 관계가 안좋아 날뛰다 신선에게 간택되어 성장한다는 내용의 큰 틀이 말이죠.

이 만화책에서도 나타는 발 끝에 쇠바퀴를 타고 날아다니며, 신비한 힘이 있는 두루마리와 창을 들고 다녔답니다.

이렇게 나타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는 상태에서 보게된 나타지마동강세.

어떤 이야기였을까요?


[줄거리]

하늘과 땅의 정기를 지닌 '혼원주'라는 구슬이 있었는데, 능력이 날로 커져가니 원시천존이 제자를 시켜 제압하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결국 원시천존과 제자의 힘으로 선한 구슬과 악한 구슬로 분리하여 선한 구슬은 인간의 몸에 태어나게하고, 악한 구슬은 그 힘이 빠지는데 3년이 걸리니, 기다렸다가 파괴시키도록 명합니다.

그런데 그 중간에 흑막(?)이 개입하여 인간의 몸에서 태어나게할 선한 구슬을 바꿔치기하여 악한 구슬로 넣고, 선한 구슬은 지하 세계에 갖혀있는 흑막(?) 보스의 아들의 몸에 깃들게 하여 천계에 반역을 꿈꿉니다.

시간이 흘러 악한 구슬을 품고 태어난 아이인 '나타'는 온갖 과격한 장난질에 온 마을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그러던 중 몇 가지 소동에 휘말리면서 바다 근처에서 자신의 강력한 힘(?)에도 쓰러지지 않는 선한 기운을 가진 친구를 만나게 되고, 그와 친구 하기로 하죠.

예상했겠지만 그 친구가 바로 흑막 보스의 아들! 둘은 서로의 정체를 몰랐지만,

나타는 자신의 장난기와 넘치는 힘 때문에 친구가 없었고, 선한 기운을 가진 친구인 '오병' 또한 오랫동안 지하 세계에서 복수의 칼날만을 갈아야한다고 주입한 보스 때문에 친구가 없었기에 서로를 보자마자 운명처럼(?) 끌리기 시작하죠.

둘은 짧은 만남이었지만 진정한 친구가 되기로 하고 헤어지는데...

하지만 나타와 오병이 태어난지는 3년이 다 되어 가고 있었고,

악한 구슬이었던 나타는 곧 파괴되어야 하고, 선한 구슬의 운명을 가진 오병은 나타를 죽여야하는 상황이 다가오게 되었죠.

결국 천계와 지하 세계 간의 전쟁이 일어나고, 그 전쟁 통 속에서 오병은 나타를 죽여야하는 상황으로 치닷는데,

서로를 향한 정해진 운명을 따르는게 아니라, 자신이 개척해나가야 한다는 것을 메시지로

둘의 싸움이 결국 그들을 위협하는 모든 것들을 물리치고, 비록 몸은 사라지나 영혼은 각자의 영혼으로 다시 환생할 수 있게 되며 영화는 끝이 나게 됩니다.


전반적인 스토리는 이렇게 됐지만

영화 사이사이 위화감 없는 그래픽이 눈에 띄었고,

재치있고 유머있는 요소들이 유머코드로 간혹 나오는 것들도 웃겼던 것 같아요.

특히 스토리 측면에서도 운명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개척해나간다는 거대한 서사를 그려내면서도,

그 안에 자신의 존재에 대한 성장기적 고찰과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로 구분지을 수 없는 삶의 이야기들이

다채로우면서도 유연하게 그러져 있었던 것 같아요.

죽을 수 밖에 없는, 죽어야만 하는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악한 구슬은 악한 구슬이고, 나타는 나타인데 말이죠.

그러한 모습들이 한편으로는 연민과 안타까움이 느껴지면서

마지막까지 울부짓는 나타의 모습에서 저도 콧등이 시큰해졌었답니다.


중국의 문화 산업 추격이 정말 장난 아닌 것 같아요.

문화 컨텐츠의 성장세가 이렇게 어마무시한거 보면..

이미 우리나라는 추월한 것 같고, 시나리오와 기술력 모두 이제는 일본이나 미국을 견줄 수 있는

강대국이 되어 가는 것 같아서 오히려 좀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서네요 ㅠ

특히 중국 특유의 그런 문화적 색채랄까.. 불교와 신선, 천계와 마계, 신력과 주술 등등 이런 것들을 참 잘 꾸며놔서..

강대국은 강대국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상 나타지마동강세의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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