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미안해요, 리키

 

평범한 가정에서 열심히 일하는 가정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낸 영화

리키는 택배기사로 일합니다.

그는 열심히 일하지만

언제나 미래는 불안정합니다.

먹고 싶은 것을 못먹는 것도 아니고,

당장 입을 것, 씻을 것을 걱정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는 그저 열심히 일할 뿐이고,

그렇게 일해서 얻는 보상으로

미래에는 가족들이 좀 더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길 바라죠.

모나지 않고, 시키는 것을 묵묵히,

남들이 싫어하는 일도 기꺼이 성실히 해내는 가장 리키.

하지만 결말에서의 리키는 행복과는 좀 더 멀어진 거리에서

또 하루의 저물어감을 바라보게 됩니다.


포스팅을 쓰고 있는 저도 마찬가지지만

우리들은 모두 노동자입니다.

 

저와 가족, 그리고 주변 사람들 대부분이

노동자입니다.

 

노동자끼리 관계를 맺게 되고

노동자들끼리 커뮤니티를 구성해서 살아가고 있죠.

 

우리는 모두 밝은 미래를 꿈꿉니다.

삶의 힘든 순간이 오게 되더라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생각하면서

그 순간을 버텨냅니다.

 

하지만 이렇게 버텨내는게 맞는건지.

열심히, 성실히, 책임감 있게 일하면

끝나지 않는 행복이 우리를 편안하고 안락하게 해주는 건지..

 

끝나지 않을 행복이라면

그 반짝이는 달콤함을 위해 그 숱한 시간들을 버텨내야하는건지

아니면 많은 자기계발을 독려하는 이들이 말하는

고진감래의 '래'가 영원한 안식인 죽음인건지..

 

우리는 늘 고민하고 힘들어 하지만

결론은 없고, 내일의 태양은 또 뜨며

우리는 노동자라는 현실 속에서

강제로 저당잡힌 삶의 시간들을

원하든 원하지 않든 누군가 들과 얽히고 섥혀서

살아가야 하죠.


최근에 노동자의 삶은 많은 조명을 받았습니다.

아니 평범한 듯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우리들의 이야기가 조명받기 시작하죠.

 

아무래도 다수의 시청자들이 모두 우리내와 같기 때문일 것이고,

재벌만 나오는 환상 속 세계만 그리다가

늘 외면해 왔지만 가끔은 현실을 돌아다보기 위한

엔터테인먼트도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될 수 있으니까요.

 

 

미생이 그랬고,

 

성실한 나라의 엘리스가 그랬습니다.

 

노동자의 삶.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노동자들의 삶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최근 기본소득제에 대한 논의가 붉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슈로 인해서 재난지원금을 온국민이 받은 것에서부터

파생되어지고 있는 논의죠.

 

물론 과거에도 숱하게 여러 정치적 진영에 의해 논의되어져 왔지만

누군가는 사회주의적인 관점에서 소외된 누군가를 없애기 위한 보편적 복지라고,

누군가는 시기상조에, 포퓰리즘에, 모두를 망하게 하는 탁상공론이라고 공방을 펼쳤죠.

 

거기다가 4차 산업혁명이니, 직업군의 재편성이니 등등을 이야기하며

지금까지 노동자의 삶과 길만 걸어온 우리들에게

더욱더 불확실한 미래가 자꾸 펼쳐질 것 같은 불안감을 심어줍니다.


기본소득의 다섯 가지 정의

1) 개인 당위로 지급하는 개별성

2) 자격 심사 없이 모든 이에게 지급하는 보편성

3) 수급의 대가로 노동이나 구직활동을 요구하지 않는 무조건성

4) 소득을 한번만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정기성

5) 현금으로 지급되는 현금지급성


기본소득제가 실시되려면 어떤 것이 조건되어야 할까요?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조세'입니다.

기본소득제를 주장하는 이들은

'부자'에게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해야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세계 상위 1%가 나머지 인구 99%보다 많은 돈을 벌고 있다네요.

그것은 그들의 능력 때문일 수도,

아니면 산업 발전에 따른 기회를 잡은 운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최상위 부자들은 당연히 반대할테고,

최하위 서민들은 이러한 정보를 쉽게 접하기 힘듭니다.

 

다수가 포진해있는 나머지 10~80% 사이의 사람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이 사람들은 바로 우리와 같은 '노동자'들입니다.

 

언젠가 올라갈 지도 모르는 사다리를 위해,

그 천국과 같은 고위의 세계는 부서지지 않게

내가 언젠가 도달할 그 날, 그 영광스런 날을 위해 온전히 보존되어야 하며

지금의 노동자 계급으로서의 고통은

모두 그 보상받을 수 있을 거라는 환상.

 

수십억을 버는 AI,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일반 사무직과 영업직의 업무 시나리오를 모두 흡수하여

처리할 수 있는 그런 시대가 바로 4차 산업 혁명이라는데...

 

이 시대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너무 어려운 이야기라 저도 어떤 결론을 내려야할지

답이 안나오네요 ㅠ


영화 '미안해요, 리키'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나와 다르지 않은,

나와 같은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그저 묵묵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

 

바로 윗 상사에게 인정받는게 그 삶의 인정이 다인

그런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누군가 이런 댓글을 남겨놓았더라구요.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영화'

 

처절하게 부딪히며 그 안에서 주인공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철저히 외면하고 싶은 현실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는 영화.

 

미안해요, ㅇㅇ

반응형

+ Recent posts